독일 언론 "폴크스바겐, 미국서 11만5천대 되사야할 수도"

배출가스 조작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한 폴크스바겐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가 내주 미국 정부 관계자와 직접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7일(현지시간) AP, dpa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폴크스바겐의 요청에 따라 오는 13일 워싱턴에서 지나 매카시 청장과 뮐러 CEO가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4일 EPA를 대신해 폴크스바겐에 제기한 거액의 민사소송과 현재 EPA와 폴크스바겐이 진행 중인 리콜 논의 등에서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청장은 이날 리콜 논의와 관련해 "폴크스바겐과 많은 기술적 논의를 주고받았다"며 "이 시점에서 만족할 만한 진전은 내지 못했지만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팔린 배출 가스 조작 차량의 5분의 1가량인 11만5천 대를 다시 사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폴크스바겐이 이들 차량 소유주들에게 차값을 환불을 해주거나,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새 차를 팔아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수리를 통해 리콜을 대신하려던 폴크스바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이날 폴크스바겐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소송 결과에 따라 최대 480억 달러(57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할 수도 있고, 형사소송 가능성과 각국 소비자들의 집단소송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조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를 대신해 선임된 뮐러는 내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참가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워싱턴에서는 EPA 외에 의회도 방문해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