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이 사람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인공지능 기업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모션트 기술은 광고나 진열 상품을 보는 소비자의 반응을 평가하거나 말할 수 없는 환자들이 느끼는 아픔을 의사들이 파악하도록 데에 시험돼 왔다.

다만 애플이 이모션트 기술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는지는 확실치 않다.

애플은 2014년 낸 특허 신청서에서 얼굴 표정을 비롯한 다양한 단서로부터 사람들의 기분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설명한 바 있다.

또 작년 10월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컴퓨터의 자연언어 이해 능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온 신생기업 '보컬아이큐'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미지 인식의 성능을 높이는 것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요즘 가장 중요한 주제다.

애플뿐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등도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WSJ는 애플이 이번 인수 사실을 확인했으나 인수 조건, 동기, 향후 계획 등에 관한 언급은 사양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이모션트는 인텔 캐피털 등으로부터 800만 달러(9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모션트는 작년 5월 최대 하루 10만 개의 얼굴 이미지를 수집하고 표지를 붙여 컴퓨터들이 서로 다른 표정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관해 특허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