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로 냉장고 안 확인
삼성, 카메라로 냉장고 안 확인
지난해 세탁기 경쟁을 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냉장고로 한판 붙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속이 보이는 냉장고’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문에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마치 스마트폰 화면처럼 냉장고 문을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를 통해 냉장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부들은 냉장고 문만 봐도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바로 인터넷 쇼핑을 연결해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다. 냉장고 문을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LG, 두드리면 환해지는 투명창
LG, 두드리면 환해지는 투명창
LG전자는 냉장고 문을 투명하게 제작했다. 평소에는 어두워 안이 보이지 않는다. 주부가 냉장고 문을 ‘노크’하면 불이 켜지면서 내부가 보인다. LG전자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냉장고다. 직관적인 노크를 통해 문을 열지 않고도 안에 뭐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세계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 LG전자가 2위다. 1, 2위 회사가 약속한 듯 속이 들여다보이는 냉장고를 선보인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두 회사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부들은 속이 들여다보이는 냉장고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 관계자는 “노크하기 전에는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며 “냉장고 문에 터치스크린을 달고 인터넷에 연결하는 제품은 10년 전부터 등장했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남윤선/김현석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