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끝없는 추락 30달러선도 위험하다

"브렌트유, 12년만에 최저인 34달러대로 주저앉아"



[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 급증, 중국 경기지표 악화,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배럴당 34달러 선으로 급락하며 국제유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0달러선 붕괴설 마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각)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0달러 떨어진 배럴당 33.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12월 19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한때 2009년 2월12일 이후 최저가인 33.7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2.19달러 내린 배럴당 34.23달러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두바이 현물유가 역시 전일보다 0.90달러 하락한 배럴당 30.76달러를 기록하며 2004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1일 기준 미국 휘발유 및 중간유분 재고가 전주보다 각각 1058만 배럴, 631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휘발유 재고 증가폭은 93년 3월 이후 최대치다.



또한 미 쿠싱지역 원유재고도 전주보다 92만 배럴 증가한 6391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경기지표 악화와 위안화 평가절하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12월 서비스업 PMI가 전월보다 1.0 하락하며 17개월래 최저치인 50.2를 기록, 불확실성을 키웠다.



더불어 중국 인민은행은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보다 0.22% 상승한 6.5314위안/달러로 발표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절하 폭을 나타냈다.



반면, 리비아 원유 수출항 화재 및 미 달러화 약세는 유가 하락폭을 제한요소로 작용했다.



같은알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0.30% 상승(가치하락)한 1.078달러/유로를 기록했다.



한편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50달러 상승한 온스당 1,091.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최고치다.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asiae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