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6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3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현재(런던시간 기준) 5.6%, 2.05달러 떨어진 배럴당 34.3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35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4년 6월30일(종가 배럴당 34.50달러)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브렌트유는 작년 12월 22일 배럴당 36.11달러로 마감, 2004년 7월1일(종가 배럴당 36.07달러) 이후 1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기록했던 직전 최저치(배럴당 36.20달러·2008년 12월24일 종가)를 깬 것이다.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공급 과잉 우려로 0.80 달러 하락한 배럴당 36.42 달러에 장을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을 둘러싼 사우디와 이란 간 대립이 유가 하락세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는 지난해 중반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세가 멈추지 않는데도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올해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와 동시에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마쳤다.

국제원유 시장에서의 이란의 가세는 국제유가 급락의 주된 요인들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 폴 홀스넬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사우디의 이란과 외교 단절이 국제원유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사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증가 여부에 맞춰져 있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요인의 프리미엄은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미국 내 원유 재고 소식 등으로 배럴당 34.80 달러로 떨어졌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