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100%로 발표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두세 배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이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100% 정도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최대 380%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분석기관 에코아날리티카의 아스드루발 올리베로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200%를 초과했으며 재정적자도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기관 카토인스티튜트는 정부 발표의 네 배에 가까운 382%로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도 만만찮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올해는 1000%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말 총선거에서 야당연합이 승리하면서 정부와 의회의 관계가 멀어졌다”며 “여기에 마두로 대통령이 중앙은행을 직접 통제하고 나서면서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