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통하는 중국시장에서 국산 밥솥이 조만간 다른 외국산을 제치고 수입규모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국산 밥솥의 2014년 중국 수출액은 1천479만달러로 1위인 일본(1천500만달러)과는 겨우 20만 달러 수준의 격차를 보이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12∼2014년 중국의 한국산 밥솥 수입액은 연평균 60% 늘었는데 지난해에도 이런 추세가 유지됐다면 중국의 국산 밥솥 수입액은 일본산 수입액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온라인 마켓의 판매 순위에서는 국산 밥솥 판매가 일본산 제품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티몰(Tmall)에서 전체 판매 4위를 차지, 수입제품 중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3위에는 모두 중국 상표인 메이디(美的), 쑤보얼(蘇泊이<사람 인 변에 작을 소>), 지우양(九陽)이 올랐다.

중국 내 수입 밥솥 중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파나소닉 제품은 4위로 밀렸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지난해 12월 통계에서도 온라인 판매부문에서 수입산 중 1위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국 업체들은 최근 중국 내에서 '고급·고가' 전략을 내세워 실적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쿠쿠전자는 중국 내 법인인 칭다오복고전자유한공사(靑島福庫電子有限公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42억4천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2% 상승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1∼9월) 기준으로 집계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9% 증기했다.

판매량 2위 업체인 쿠첸은 이 기간 중국 내 매출이 50% 증가했으며, 현재는 후발 주자로 대유위니아도 신제품 '딤채쿡' 밥솥을 앞세워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상황이다.

쿠쿠전자와 쿠첸은 최근 중국 내 온라인몰 입점과 함께 TV홈쇼핑 등에 진출했으며, 쿠첸은 올해 초 중국과 합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등 공격적인 시장 침투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국산 업체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중국산의 장벽을 뚫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중국 내 밥솥시장은 1위 업체인 쑤보얼(蘇泊이<사람 인 변에 작을 소>)과 2위인 메이디(美的)가 44.2%를 점유한 상황이다.

이 밖에 중국산 기준 3∼4위 업체인 번텅(奔登)과 지우양(九陽)의 점유율을 합하면 중국산은 현지 밥솥 시장의 56.3%를 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선도상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급 제품군을 강화하고 중국어 음성안내 기능이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쿠첸 관계자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최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온라인과 홈쇼핑 시장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고급 상표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