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세탁기·냉장고·공기청정기 공개…초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
안승권 사장 "혁신기술·정제된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재정의"


LG전자의 초(超)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LG SIGNATURE)가 베일을 벗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LG 시그니처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LG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LG전자가 여러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의 특징을 ▲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 정제된 아름다움 ▲ 혁신적 사용성 지향 등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안승권 LG전자 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은 "LG 시그니처는 LG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프리미엄을 재정의한 브랜드"라며 "혁신기술과 정제된 디자인의 초프리미엄 제품은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사 범용 제품에 사용되는 붉은색 원형 심벌을 LG 시그니처 브랜드 제품에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도요타의 렉서스, 현대차의 제네시스 등과 비슷한 전략이다.

LG전자는 행사장에서 새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가전제품들을 처음 공개했다.

먼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모델명: 55G6, 65G6)는 TV의 본질적 요소인 화면에 집중한 제품이다.

두께 2.57mm의 얇은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는 화질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장점이다.

'LG 시그니처 세탁기'는 인기 모델인 '트윈워시'에 고효율·저소음 기능을 구현하는 '센텀 시스템'(Centum SystemTM) 기술을 더했다.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강화유리로 된 도어, 터치방식을 적용한 7인치 크기의 원형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갖춘 법랑 소재 등 기존 세탁기와의 디자인 차별성도 뚜렷하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냉기가 뒷면에서만 나오는 기존 제품과 달리 뒷면과 윗면 모두에서 냉기가 나와 균일하게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식품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 '매직스페이스'를 투명하게 제작해 탑재했다.

LG 스마트폰의 '노크온' 기능을 접목해 매직스페이스를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의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한 창을 통해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도 있다.

'LG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는 건식(乾式) 청정 방식과 습식(濕式) 청정 방식을 결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아래에서 유입된 공기가 건식 필터를 통과, 위에서 물을 통해 한 번 더 정화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단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을 올해 초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다른 제품군으로도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안승권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디스플레이, 센서, 카메라, 통신, 모터, 컴프레서 등 LG전자의 기반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한 사례를 직접 소개하면서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부품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 ADT(보안 솔루션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과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행사장에는 구글 IoT 플랫폼 '브릴로(Brillo)'와 '위브(Weave)'의 총괄 임원인 가야트리 라잔이 연사로 나와 구글의 IoT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LG전자와 구글의 사물인터넷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