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16년 첫 거래일인 4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상하이 증시가 폭락하자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31포인트(2.08%) 밀린 17,062.7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89포인트(1.90%) 내린 2,005.05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새해부터 중국, 중동 등 해외발 변수가 크게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회피로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1% 오른 점, 개장 후 최근 계속 부진했던 미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후에는 12월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1월 건설지출,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중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 작동됐음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장대비 6.85% 내려서 마쳤다.

서킷브레이커는 과열된 회로(Circuit)을 차단한다(break)는 의미를 지니고 있듯이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폭락하면 거래를 잠시나 완전히 중단시키는 제도다.

중국 증권 당국은 이날 오후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낙폭이 7%를 넘어섬에 따라 장 마감전에 거래를 완전히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폭락은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 우려, 차이신 제조업 지표 악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해진 여파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8.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48.6을 밑돌았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공식 제조업 PMI가 5개월째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밑돈 데에 이어 이날 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난 셈이다.

중국발 악재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장보다 3.06% 밀려서 마감했고, 유럽증시의 범 지수인 Stoxx 600은 전장보다 2.35% 하락해 거래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전장보다 1.86% 오른 37.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테러 혐의로 사형에 처했고, 시아파의 대표 주자인 이란이 이에 발끈했다.

사우디는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자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개장전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여파로 3%가 하락했다.

비디오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도 증권사의 투자등급 하향에 4%나 주가가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은 중국발 경기 우려로 주가가 2% 하락했다.

세계적인 제약사 박스앨타는 영국 제약사 사이어의 인수가 가시화됨에 따라 주가가 4.5%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증시 폭락,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세계 증시가 약세로 새해를 시작했다며 이 악재들이 단발로 끝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외 악재가 단기적이라면 8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6일 나오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주말 동안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경제학회(AEA)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 압력은 "단기적으로 낮게 유지되겠지만, 경기 확장세가 계속되고 에너지 가격 하락, 달러화 절상의 여파가 약해짐에 따라 중기적으로 2%인 목표를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음을 상당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 3월은 56%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