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기존 주력부문 외 주방가구와 소규모 사무실용 가구와 등 새로운 분야의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인한 영향을 벗어나고 점차 커져가는 개인고객 시장(B2C)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퍼시스의 가정용 가구 브랜드 일룸은 2000년대까지 학생용 가구 사업에 주력했지만 2010년 가정용 가구로 사업 영역을 넓힌 뒤 최근 거실과 부엌가구 라인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부엌을 '홈 카페'로 꾸밀 수 있는 레마(rema) 시리즈도 내놨다.

레마 시리즈 가운데 식탁형 카페장은 식기 등을 카페처럼 수납하면서 식탁의 위치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밀 수 있는 새 거실 가구도 선보일 계획이다.

일룸 관계자는 "레마 시리즈는 8월에 출시된 뒤 매출이 월 180%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추럴한 우드톤의 테이블과 수납장으로 와인을 곁들인 멋스러운 디너나 브런치를 즐기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젊은 층의 창업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소규모 기업을 겨냥한 보급형 사무가구 브랜드 '리바트 하움'(LIVART HAUM)을 내놨다.

기존 기업고객용(B2B) 사무가구 브랜드 '네오스'의 생산공장을 활용해 생산 단가를 낮춰 소기업용 사무가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가격도 네오스의 50∼70% 수준으로 책정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규모가 작아 사무가구를 대량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B2B보다는 B2C로 분류된다"며 "보급형 제품을 통해 이런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방가구 전문업체 에넥스 역시 사무용 가구와 거실 등 가정용 가구 라인을 확충하고, 기존 온라인 쇼핑몰인 에넥스몰을 새단장하는 등 온라인 판매망을 정비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가구업계가 한때 많이 긴장했지만 지금은 공격적으로 브랜드와 매장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