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수년간 준비해온 프로젝트들이 새해에 줄줄이 결실을 맺는다.

2012년 4월 의정부점 개장 이후 신규 매장 오픈이 없었던 신세계는 오는 2월 강남점 증축 개장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B관 개장(3월), 하남점(8월)·김해점(8월)·대구점(12월) 개장 등이 예정돼 있다.

◇ 강남점 면적 대폭 증가…"연매출 2조 목표"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매출 2위인 신세계 강남점은 2월 완공을 목표로 신관 5개층(7∼11층)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강남점은 지난해 9월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를 선보인 데 이어 2월 신관 5개층 1만7천521㎡ 규모 증축 공사가 완료되면 총 영업면적 8만7천934㎡에 1천개 이상 브랜드를 갖춘 백화점으로 거듭난다.

강남점은 2월에 신관 증축부를 개장하고서 오는 8월까지 본관 리뉴얼(재단장) 공사도 마친다는 계획이다.

2000년 문을 연 강남점은 2014년 연매출 1조3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에 매장 확대를 통해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 점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남점이 있는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는 강남지하상가와 호남선 및 경부선을 운행하는 버스 터미널, 지하철 3개 노선이 늘어가는 교통 허브로 하루 평균 100만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국내 대표 상권이다.

2014년 11월에는 30여개 식음 브랜드를 갖춘 파미에스테이션까지 이곳에 문을 열면서 유동인구는 10∼15%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 최대백화점인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오는 3월 기존에 야외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던 B부지(1만9천499㎡)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키즈 전문관, 식음시설, 면세점 등으로 구성된 B관을 선보인다.

센텀시티점은 항구도시 부산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시설이 복합된 '도심 속의 쇼핑 리조트'를 지향하며 2009년 3월 문을 열었다.

대형 식품관과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CGV 영화관, 교보문고, 골프레인지 등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위락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신세계는 부산, 울산, 창원, 김해 등 경남 지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까지 광역 상권으로 보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교외형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 개장
2013년 11월 착공한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오는 8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약 1조원을 투입해 연면적 44만㎡ 규모로 건설되는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축구장 70배 정도 크기다.

이곳에는 백화점뿐 아니라 영화관, 키즈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대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는 이곳에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도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의 명품 쇼핑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올림픽대로와 서울 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서울 강남·송파·강동·광진, 경기 구리 인근 지역에서 승용차로 20∼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도심에서 40∼90㎞ 떨어진 프리미엄 아웃렛과는 달리 교외형 복합쇼핑몰은 광역시 도심에서 10∼20㎞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5천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며 "중국, 일본 등의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연간 1천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김해점도 오는 8월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이 인구 50만∼100만명 가량의 중형상권에 진출하는 것은 김해점이 처음이다.

김해점은 인구 53만명으로 부산의 60% 수준이지만 동쪽에는 부산, 서쪽에는 창원이 있다.

백화점이 없어 부산과 창원 등지로 원정 쇼핑을 다니는 고객은 물론 서부산, 창원, 진해 소비자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시설이 노후한 김해여객터미널을 현대식 터미널로 새롭게 짓고 백화점과 이마트를 동시에 조성하고 있다.

영업면적 약 4만6천㎡(1만4천평) 규모인 김해점은 단일층 면적이 1만3천여㎡(4천평) 가량의 저층형 구조다.

전 층에 레스토랑과 카페 등 식음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대형서점, 키즈카페, 북카페 등도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 대구점이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서 오는 12월 선보인다.

신세계는 KTX 동대구역과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인 이곳에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시설을 결합해 대구·경북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2010년 8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 당선되고서 2014년 2월 복합쇼핑몰 공사를 시작했다.

대구점은 연면적 29만6천841㎡에 매장 면적 9만9천170㎡ 규모로, 센텀시티점(연면적 29만3천㎡, 매장면적 12만8천900㎡)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한다.

백화점 한개 층의 최대 바닥 면적이 약 2만㎡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3년여간 준비만 해오다가 올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2016년을 '새로운 신세계의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