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의 낙폭이 2%에 육박하는 등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4포인트(1.02%) 하락한 17,425.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94%) 내린 2,04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44포인트(1.15%) 낮은 5,007.4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2.2%, S&P 지수는 0.7% 하락했다.

두 지수는 각각 2008년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림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5.7% 올랐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주간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소폭 오른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업종이 1.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1%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1.92% 하락했고, 인텔과 IBM도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애플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올해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월 23일에는 133달러까지 급등하며 장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4월 28일에는 장중 134.54달러로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연말에 따른 변동성 심화로 2015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명 늘어난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통상 성탄절 등 휴일이 포함될 경우 변동성이 매우 심해진다.

시카고지역의 경제 활동도 위축세를 지속하며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8.7보다 하락한 42.9를 나타내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유가는 북해를 강타한 폭풍 영향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1.2%) 오른 37.04달러에 마쳤다.

올해 들어 유가는 30.4%나 낮아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폭풍 영향으로 일부 원유업체가 플랫폼을 대피시켰고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올해 거래를 거의 마무리하고 내년 증시를 움직일만한 이슈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전미경제학회(AEA)에서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32% 상승한 18.21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