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28·29일 정기인사…실적부진에 임원승진 줄어들 듯
현대자동차그룹이 28, 29일 이틀간 ‘2016년 정기 승진 인사’를 시행한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해마다 늘었던 임원 승진자 수가 올해는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8~29일 임직원 정기 승진 인사를 발표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정기 인사에서 역대 가장 많은 465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2013년 인사에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원 승진자를 379명으로 줄였다. 이후 실적 개선으로 2014년과 2015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자를 각각 419명, 433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현대·기아차가 820만대 판매 목표에 미달한 데다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줄어든 4조84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기아차도 3분기까지 작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1조83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 들어 현대차그룹은 부회장과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를 수시 인사를 통해 교체해왔다. 지난 4월 김해진 현대파워텍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한 달 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6월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부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어 8월엔 담도굉 쓰촨현대 대표를 현대·기아차 중국 전략담당으로 이동시키는 등 중국 내 최고경영진을 교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탓에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그룹 전체 임원 승진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도 연구개발(R&D)부문에선 승진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그룹 측은 내다보고 있다. 2012년 정기 인사에서 전체 승진자 중 35%였던 R&D 부문 승진자 비율은 2013년 39.3%, 2014년 43.3%, 2015년 43.6%로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시무식을 열어 내년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를 발표하고 다음달 중 임직원 보직 인사를 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