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과 함께 자동차 냉연 제품 같은 고부가 철강 기술 개발에 나선다. 조강생산량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과 협력해 불황 타개에 나서기 위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아르셀로미탈은 기술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제휴 방안을 협의 중이다. 두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촘촘하게 퍼져 있는 아르셀로미탈 유통망을 통해 프리미엄 철강재를 판매할 수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포스코와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생산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아르셀로미탈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등 세계 60개국에 진출했으며 직원은 약 31만명이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5위지만 품질과 기술력은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아르셀로미탈은 포스코를 적대적 인수합병(M&A) 후보로 올려놓을 만큼 두 회사 관계가 좋지 않았으나, 세계적 철강경기 불황으로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됐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