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올 1847곳 생겼고 965곳 문 닫았다
올해 1~9월 서울·경기·제주와 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 등 6대 광역시에서 커피전문점 1847곳이 새로 생기고 965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은 4305곳이 문을 열었고 3338곳은 폐업했다. 또 신규 창업한 자영업자 가운데 15.5%는 1년도 안돼 사업을 접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이 20일 비씨카드, KB국민카드와 함께 가맹점 계약 현황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자영업 창업은 계속 늘면서 폐업 가맹점도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구조조정 일상화로 30~40대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차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자영업 16% 1년도 안돼 폐업

비씨카드 빅데이터컨설팅팀 분석에 따르면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커피전문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비씨카드가 서울·경기·제주와 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의 폐업 가맹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계약을 해지한 커피가맹점은 96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1개에 비해 48.2%, 2013년 같은 기간의 469개에 비해선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폐업 커피전문점이 창업 후 문을 닫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3.5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3년을 못 버티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는 것이다. 비씨카드 빅데이터컨설팅팀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잘되는 것 같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점하는 곳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알려진 대로 치킨집 경쟁은 더 치열하다. 서울·경기·제주와 6대 광역시에서만 올 들어 9월까지 치킨집 4305곳이 새로 생긴 반면 3339곳은 문을 닫았다. 폐업 가맹점 수는 2013년 2800개, 작년 3164개로 매년 늘고 있다. 제과점도 올 들어 9월까지 1775개가 창업했고 1202곳은 사라졌다.

음식점 작년보다 7000곳 더 폐업

KB국민카드 빅데이터분석팀에 따르면 교육·음식·유통·의류·유흥업 등 5대 생활밀착업종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적으로 24만6000개의 신규 가맹점이 생겼고, 21만9000개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 창업에 나선 지 1년이 안돼 폐업하는 비율도 1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가맹점이 생기면 15~16개는 1년도 버티지 못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맥주가게·클럽·노래방 등 유흥업소의 1년 내 폐업률이 2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옷가게가 18.6%, 음식점이 18.3%를 기록했다. 가장 손쉽게 창업에 뛰어드는 음식점의 경우 올해 전국적으로 16만2000개가 창업했고 14만3000개 가맹점이 폐업 수순을 밟았다. 폐업한 숫자는 지난해보다 7000개 더 많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1년 내 폐업률에선 강남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았다. 강남구는 음식점(18.6%) 유통업(15.9%) 옷가게(16.0%) 유흥업(24.9%) 등에서 서울 평균을 초과했다. 음식점업 1년 내 폐업률은 서초구 17.0%, 송파구 16.8%, 영등포구 16.2% 등으로 강남구보다 낮았다. 중구와 동대문구는 음식점 1년 내 폐업률이 14.7%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