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적립금 5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와 부동산(인프라)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지난 7월 말(500조820억원)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에는 847조원, 2043년엔 25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수익률은 5.3%(수익금 23조326억원)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퇴직연금(18.4%)과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16.5%)의 수익률보다 훨씬 낮았다.

국민연금은 2020년까지 국내 채권 비중을 53.6%(2015년 6월 말 기준)에서 45%대로 줄이는 대신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26.8%에서 35%대로 높이기로 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스마트카, 바이오분야와 관련된 혁신·전략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성과가 좋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자산 비중을 줄이고 외부 위탁운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국내 운용사에 보다 많은 자산운용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현재 국민연금의 외부 위탁운용 비중은 35% 정도로 일본 국민연금(7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위탁운용 비중을 높이면 많은 자산을 직접 굴릴 때보다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민연금과 국내 금융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공동 프로젝트 발굴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과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자율협의채널을 내년 상반기 중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