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기획재정부 주형환 1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1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기획재정부 주형환 1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1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① 원유나 원자재수출국이 아니며, ②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은 물론 재정건전성 등에서도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지난 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 해외투자자 시각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정부는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 이같은 평가와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회의에는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중앙은행의 결정이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금리인상 발표후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위험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신흥국 시장 불안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이후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유출의 경우에도 월간 주식 매도규모가 1조∼2조원 수준으로 과거 10년간 외국인이 매도한 달의 평균 매도액 2.5조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 등의 외화유동성 지표는 규제수준을 대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미국의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에 따라 다음번 금리인상 시기와 향후 금리인상 속도 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등에 따른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위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주요 선진국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점검 대책팀을 운영키로 했다. 아시아 신흥국 및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불안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필요시 그간 지속적으로 보완해 온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대외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신용평가기관 등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강화, 선물환포지션 제도, 외환건전성부담금 외환건전성 제도 원점 재검토 및 대외건전성 장치 재정비, 내부 잠재적인 취약요인 점검 및 선제적 해소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선제적인 위기예방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