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했던 '제로 금리'를 끝내고 16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기대에 부응한 인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번 금리 인상 문제와 관련해 시기를 전혀 언급하지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강조한 것은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줄이는 동시에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은 매우 온건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표현을 두 차례나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2016년 중 4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상황이 인상 횟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중앙은행이 이번에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경기부양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의 언급대로 향후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된 만큼 향후 관심사는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수단들이 제대로 작동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BNP파리바는 "미국 중앙은행이 향후 경제전망을 거의 바꾸지 않음에 따라 조금 더 느린 금리 인상을 기대한 쪽에는 실망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TD뱅크 역시 이번 금리인상 결정이 단 한 사람의 반대없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공격적인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은행 역시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 회의에서의 인상' 표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내년 1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