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우 디지털존 대표(사진 왼쪽)가 ‘의료증명발급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10년께다. 병원에 서류를 떼러 간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아이들 이름으로 가입한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청구해 놓고 있었다. 보험사는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 병원으로 달려갔다. 영수증 한 장을 받아드는 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여.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불만과 ‘사업이 되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디지털존, 증명서 온라인 발급…파이브지티, 얼굴 대면 문 열려
전 대표는 2000년 국내에서 처음 인터넷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지대장과 주민등록초본을 온라인으로 발급할 수 있게 했다. 정부 민원 서비스가 2001년 통합된 뒤 관공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대학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230여개 대학의 각종 증명 서류를 디지털존의 ‘웹민원’(www.webminwon.com)에서 뗄 수 있다.

의료증명발급 서비스를 처음 내놨을 때 병원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의사들은 민감한 의료정보가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을 우려했다. 전 대표는 “의료기관과 소비자 모두가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밀어붙였다. 인터넷으로 ‘메드서티’(www.medcerti.com)에 들어가면 참여한 병원명과 뗄 수 있는 서류가 나온다. (02)3153-7054

파이브지티는 얼굴을 인식해 집 현관문을 열어주는 ‘유페이스키’를 최근 내놨다. 비밀번호 위주의 주택 현관문 보안장치를 얼굴인식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6월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유페이스키’를 넣기로 했다. 이달 들어선 1500여가구의 ‘포항자이’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유페이스키’는 쌍둥이를 구분할 정도로 인식 성능이 좋다. 사용자 얼굴에서 4만여개의 특징을 포착하는 게 기술이다. 안경이나 모자를 쓰고 있어도 인식된다.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오른쪽)는 “단순한 출입보안 기기가 아니라 방범과 안전까지 책임지는 가정용 블랙박스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02)6264-1150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