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 중인 STX조선해양에 45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STX조선은 전체 인력의 34%에 달하는 930여명을 감축한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방향으로 STX조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STX조선은 2013년 4월 자율협약 개시 후 4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 채권단에 4530억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STX조선은 이달 중 480여명을 감축하고, 내년 이후 추가로 450명을 줄이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모든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한다.

이와 함께 건조능력과 선종을 대폭 축소해 중소조선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남 진해사업장은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줄인다. 고성사업장은 수주한 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 초부터 블록공장으로 기능을 전환해 대형 조선사의 하도급 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대형 조선사들과 수주경쟁을 벌였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등은 수주를 중단한다. STX프랑스는 재매각에 나선다.

김일규/도병욱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