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가 다음 주에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4년 반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11일 중국외환교역중심에 따르면 이날 달러/위안 역내 시장 환율은 6.455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 주간 위안화 가치는 0.8%가량 하락했다.

이는 8월11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크게 절하시킨 이후 주간 낙폭으로는 최대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22위안 높은 달러당 6.4358위안으로 고시했다.

고시된 기준환율은 2011년 8월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번 주 들어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가치는 0.8% 절하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달러/위안은 6.5357달러까지 올라 한 주간 1.4% 상승했다.

역외와 역내 위안화 환율 스프레드는 이번 주 들어 809핍(1pip=0.0001)까지 확대됐다.

5거래일전에는 447핍이었다.

그만큼 역외에서의 위안화 절하 압력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시켰다.

그러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다음 주에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제일상해증권의 리누스 입 수석 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홍콩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에 중대한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위안화가 계속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제 개혁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SDR 편입 후 시장은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며, 이번 주 위안화의 약세는 이러한 베팅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FOMC 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기 위해 위안화 변동성을 의도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