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메디컬코리아 대상]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 인공방광 수술 메카…환자들 삶의 질 ↑
방광암은 비뇨기에 생기는 암 중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수술 후에도 죽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소변주머니를 차야 한다. 더울 때는 냄새가 날까봐 외출도 어렵다. 대중목욕탕에 가기도 힘들다. 소변주머니를 수시로 갈아야 하고, 바꿀 때 잘못 관리하면 피부가 헐어 다시 착용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2015 메디컬코리아 대상]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 인공방광 수술 메카…환자들 삶의 질 ↑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센터장 이동현·사진)는 인공방광 수술을 전문으로 시행하는 곳이다. 방광을 절제한 뒤 아랫배에 구멍을 뚫어 소변주머니를 차는 기존 방식의 요루형성술이 아니라 그 자리에 인공방광을 만들어 절제한 방광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인공방광은 환자의 소장(小腸)을 필요한 만큼 잘라 만든다. 이동현 센터장 중심으로 구성된 인공방광센터는 국내에서 인공방광 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다.

이 센터장은 인공방광 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1996년 인공방광 수술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에는 수술하는 데 8~10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기술 발달과 축적된 노하우로 4시간이면 수술이 끝난다는 설명이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그가 집도한 수술은 67건이다. 방광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2011년부터 2014년에는 150건을 돌파했다. 올 한 해에만 100건을 넘을 전망이다.

인공방광 수술은 결코 쉬운 수술이 아니다. 경험이 아주 많은 의사라도 4~5시간이 걸린다.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탈진하기 일쑤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그럼에도 인공방광 수술을 강화한 이유는 수술 후 환들의 삶의 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이라며 “인공방광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대중목욕탕도 자유롭게 이용하는 등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방광암으로 인공방광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의 발기 능력을 보존하고, 여성 환자의 경우 질을 보존해 여성성을 잃지 않게 하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인공방광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정상적인 성생활도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방광을 적출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병원을 찾아 감사를 전하는 환자들을 보면 충분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