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보일러는 1987년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 보일러 기름이 떨어지기 전 경고음이 울리도록 한 것. 당시엔 기름보일러가 대부분이었다. 기름이 떨어지면 작동을 중단하고 사다 넣어야 했다. 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경고음을 내도록 한 것. 하지만 민원이 잇따랐다. “귀뚜라미 소리가 난다”는 것.

회사 측은 이 소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난다는 것을 알렸다.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 보일러’로 소비자들이 부르기 시작했다. 로케트보일러는 1989년 회사 이름을 귀뚜라미로 바꿨다. 이후 지금까지 귀뚜라미를 회사명이자 브랜드로 유지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최근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한국의 100대 브랜드에서 작년보다 두 계단 오른 80위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에서 귀뚜라미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이 약진했다. 코웨이는 23계단 올라 54위를 기록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렌트 분야의 6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덕에 순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도 85위로 작년보다 다섯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10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에이스침대도 87위에 올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