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2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공기관을 제외한 매출 상위 200대 기업(응답 기업 1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친 기업 비율이 51.4%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3.5%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25.1%는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이번 조사를 지난달 13일 마감했기 때문에 당시 협상 중이던 기업의 일부가 현시점에선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도입률이 다소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의 도입률은 55.1%로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노조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는 임금피크제 도입률이 78.3%에 달했지만 상급단체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일 때 58.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40.7%까지 떨어졌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승급제를 운영하는 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비율(55.3%)이 자동 호봉승급제가 없는 기업(40.5%)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주된 이유가 자동 호봉승급제로 인한 인건비 부담 때문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경총은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