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경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경DB>
[ 김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을 출연해 일반 공모로 참여한다고 7일 삼성그룹이 발표했다.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이 부회장이 일반 공모를 통해 실제 배정받는 주식 규모는 기존 주주의 미청약 물량, 일반 공모 경쟁률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그룹은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는 탓에 이 부회장이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일반 공모에 청약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는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상장 폐지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한다"고 유상증자 명분을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3746억원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3500억원 상당의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1개월 무급순환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