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M커머스, 글로벌 유통혁명 이끈다"
중국을 중심으로 휴대폰으로 물건을 사는 ‘M커머스(모바일 전자상거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 내년 세계 유통시장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신문이 6일 국내 독점 발간한 ‘2016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내년에 중국의 M커머스 매출이 지난해의 2.8배 수준인 5060억달러(약 58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거래 건수는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 거래 건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지난달 11일 알리바바가 주도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매출(약 16조5000억원)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전체 매출(약 19조원)에 육박했는데, 매출의 68%가 모바일에서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모바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8.1%에서 내년 55.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PC보다 휴대폰으로 쇼핑을 더 많이 한다는 뜻이다.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이코노미스트 편집자는 “온라인 쇼핑을 개발한 것은 서구권이지만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중국”이라며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쇼핑하는 ‘커뮤터 커머스’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개발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알리페이와 텐센트가 개발한 전자상거래 및 메신저 플랫폼 위챗의 사례처럼 중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세계적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핀테크(금융+기술)업체가 주도하는 금융업 혁신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대표적 개인 간(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의 대출 규모는 내년에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핀테크업체들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성장세가 워낙 빨라 기존 금융회사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기업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겠지만, 엔터테인먼트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서비스산업 등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글로벌 영화산업 매출은 올해보다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영화산업이 특히 많이 성장(16%)할 것으로 봤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 IT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18%로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