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개에 달하는 국내 연구소 조직을 통폐합하고 본사 경영지원 조직을 대폭 축소한다. LED(발광다이오드) 등 일부 사업부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9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 등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연구소와 본사 경영지원 조직에서 일어난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을 비롯해 완제품 선행 개발을 맡은 정보미디어(DMC)연구소, 미래 반도체를 연구하는 반도체연구소, 무선연구소, 소프트웨어연구소 등 29개 국내 연구소와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등에 12개 해외 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연구원 1500여명이 근무하던 DMC연구소에서 1000여명을 각 사업부로 현장 배치하는 등 국내 연구소 조직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이 줄어든 연구소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번에 연구소들을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5~10년씩 중장기 미래를 연구하는 조직이 많았지만 지금은 당장 개발 가능한 제품에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과감한 해외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끄는 본사 경영지원 조직에 대해서도 인사·재무·경리·마케팅 등 각 팀장의 직급을 기존 사장, 부사장급에서 전무급으로 낮추고 인원도 줄인다. 일부 실이나 팀은 축소하거나 통폐합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해온 글로벌마케팅실(GMO) 조직이 대폭 축소되고, 실장도 기존 사장급에서 부사장급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홍원표 GMO 사장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발령났다. 해외 대관업무를 맡는 본사 글로벌협력팀도 커뮤니케이션팀과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

사업부문은 기존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등 세 축을 유지하는 가운데 DS부문 산하 LED사업부 등 일부 사업부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은 기존대로 부문장을 맡는다. 스마트카 등을 맡은 DS부문 산하 연구조직은 사업부 전환없이 인원만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9명의 해외총괄(부사장급) 가운데 일부도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순 중국총괄, 배경태 한국총괄 등이 다른 총괄이나 사업부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