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장남 김동관 전무 승진…'3세 경영' 강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32)이 상무가 된 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주)한화의 4개 사업부문 중 화약, 방산, 기계부문 각자 대표들인 최양수(57)·이태종(57)·김연철(54) 대표와 권혁웅 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54)은 부사장에 임명됐다. 한화는 6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16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인원은 부사장 4명, 전무 10명, 상무 36명, 상무보 57명, 전문위원 7명 등 총 114명이다.

이는 작년(58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와 현장중심’이라는 인사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며 “임원진의 허리에 해당하는 상무, 상무보를 두텁게 한 반면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사장 승진자는 없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태양광사업,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 신성장 동력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이 대거 발탁된 점이다. 김동관 전무가 소속된 한화큐셀은 8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해 한화케미칼(16명), (주)한화 방산부문(1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한화큐셀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인 약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 전무의 승진에 대해 한화 측은 지난 2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세계 1위(셀 생산규모 기준)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성공적 구조조정과 생산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에선 김상훈 치둥공장장(54), 신지호 다운스트림사업부장(54), 이구영 유럽·미주지역 모듈사업부장(51)이 새 시장 개척과 매출 증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갤러리아에선 지난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기여한 인물들이 승진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홍원석 전략기획실장(51)을 상무로, 김영훈 전략기획팀장(49)을 상무보로 각각 임명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학력 등에 차별을 두지 않은 것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김남옥 한화손해보험 강남지역본부장(60)은 지난 3월 전문위원 상무보로 이 회사 사상 첫 여성 임원이 된 뒤 1년이 지나지 않아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의 정규 학력은 중학교 졸업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상무는 부임하는 곳마다 뛰어난 영업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한화토탈(5명) 한화테크윈(8명) 한화탈레스(2명)에서도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강희만 한화토탈 에너지사업부장(56)은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는 올해 ‘새 식구’가 된 석유화학 및 방산부문 4개사의 우수 인력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