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이후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5~16일 회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 인상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미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옐런 역시 앞선 강연회에서 "금리정책 정상화의 개시를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고자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언급해 더는 물러설 수 없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ECB의 통화정책 회의로 유로-달러 약세가 심화하기보다 오히려 반등하면서 옐런의 발걸음은 훨씬 가벼워졌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과 미국 기업들의 해외 수익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CNBC의 짐 크래머는 이번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를 원한다면 올릴 수 있는 '기막히게 좋은(fabulous)' 기회를 줬다고 평가했다.

크래머는 "이는 (연준에) 기회"라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

이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올리더라도 추진력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며 경제 지표가 빠른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11월 신규 고용이 20만명에 달하고, 실업률은 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0월 전년대비 2.5% 상승해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시간당 실질 평균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지수를 반영할 경우 1%를 웃도는 수준이다.

WSJ는 이는 여전히 연준이 빠른 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충분히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금리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달 한 차례 금리 인상과 내년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WSJ는 임금이 빠르게 반등하지 않는 한 연준 역시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