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시행 한달…2만7000명 은행 갈아탔다
자동이체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뒤 한 달간 2만7000명가량이 ‘은행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등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계좌이동제 시행 한 달 이용 실적을 발표했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된 10월3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자동이체 통합관리시스템인 페이인포(www.payinfo.or.kr) 접속 건수는 약 48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거래계좌 변경은 13만5000여건, 계좌 해지는 14만5000여건이었다. 하루평균 2만2000여명이 페이인포에 접속해 자동이체 변경 6100여건, 해지 6600건가량을 신청한 것이다.

이 같은 이용실적은 2009년부터 계좌이동제를 시행 중인 영국의 월평균 이용 건수(올해 1~10월 기준)가 8만7000여건인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신청자 한 명당 자동이체 계좌 변경이 평균 5건(계좌 해지는 평균 4건)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2만7000여명이 자동이체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같은 은행 내에서 자동이체 계좌를 바꾼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다른 은행 계좌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은행별 고객 이동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이른바 ‘빅5’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의 고객 이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네 개 은행은 신규 거래고객 수에서 순증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일부 고객이 계좌를 옮겼지만 활동성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