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4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2일 “10월 경상수지가 8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44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105억4000만달러)보다 15억8000만달러 줄었지만 작년 10월(87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억2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07억4000만달러로 전월(120억4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수출이 47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고 수입(367억달러)은 14.7%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47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5.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9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전달(17억3000만달러)보다 2억6000만달러 늘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의 적자(6억8000만달러)가 전월 대비 4억2000만달러 급증한 것이 주요인이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입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분석에 대해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고 무역구조 특성상 수입이 수출보다 더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불황형 흑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