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소비심리 회복세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이 나빠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16∼23일 제조업과 비제조업체 3천150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2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지난달보다 4.0포인트 하락한 86.2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의 응답 내용을 점수화한 수치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6∼8월 하락했던 경기전망 지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되고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소비심리 부진 속에 11월과 12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소기업 가운데 제조업의 업황 전망은 지난달보다 6.4포인트 내린 83.2를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3.0포인트 떨어진 87.5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90.1→84.9)와 수출(82.5→82.1), 경상이익(86.7→84.0), 자금사정(86.5→82.3) 등 전반적으로 지난달보다 전망이 나빠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부문에서는 목재·나무제품(91.0→74.2), 섬유제품(86.9→76.9) 등 18개 업종의 전망지수가 하락했고 음료(88.7→97.0)와 인쇄·기록매체 복제업(88.9→98.0) 등 4개 업종만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91.5→87.2)과 부동산·임대업(88.8→83.9)의 경기 전망이 나빠진 반면 숙박·음식점업(98.3→105.1)은 전망이 다소 나아졌다.

11월 중소기업의 실적을 나타내는 업황실적건강도지수 역시 한달 사이 4.0포인트 하락한 82.8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73.8%는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내수부진'을 꼽았고 업체 간 과당경쟁(50.9%)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