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3일 열린 제6차 핀테크지원센터 시연행사에서 핀테크 홍보대사인 배우 임시완 씨(가운데)가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를 체험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nicerpeter@hankyung.com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3일 열린 제6차 핀테크지원센터 시연행사에서 핀테크 홍보대사인 배우 임시완 씨(가운데)가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를 체험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nicerpeter@hankyung.com
다양한 보험 상품 가격 등을 인터넷에서 한눈에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이달 말 문을 연다.

금융위원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30일부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를 운영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은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보험 상품의 가격정보 등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험다모아 플랫폼엔 손해보험사 13개, 생명보험사 23개 등 36개 보험사가 참여했으며, 운영은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함께 맡는다.

소비자가 보험다모아에서 비교할 수 있는 상품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단독실손보험 25개 △자동차보험 11개 △여행자보험 7개 △연금보험 36개 △보장성보험 85개 △저축성보험 43개 등 모두 6종 207개다. 판매 채널별로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사이버마케팅(CM) 상품이 70개, 텔레마케팅(TM) 및 설계사 판매 상품이 72개, 방카슈랑스 상품이 55개 등이다.

CM 상품은 보험다모아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TM 및 설계사 판매 상품에 가입하려면 해당 콜센터나 설계사에게 전화해야 한다. 방카슈랑스 상품은 가까운 은행 영업점을 안내받으면 된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도입은 금융위가 지난달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상품 간 충분한 비교엔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이다. 보험다모아에 올라온 11개 자동차보험 상품 중 CM 상품은 상성화재의 애니카다이렉트가 유일하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다른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은 TM 상품이다. 애니카다이렉트는 온라인만으로 가입을 끝낼 수 있지만 다른 손보사 상품은 텔레마케터를 한 번 거쳐야 한다. 보험료도 텔레마케터 인건비 등이 반영된 TM 상품보다 CM 상품이 5% 정도 싸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다른 손해보험사가 CM 상품을 선보이는 내년 초까지 기다렸다가 가격을 충분히 비교한 뒤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보험다모아의 운영을 시작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온라인 전용상품의 보장 범위를 지수화해 보험 상품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상품별 사업비도 공시하기로 했다. 또 보험 슈퍼마켓 정보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기로 했다.

보험료 비교 기능도 강화한다. 자동차보험은 사고 유무 등 할인·할증 요인을 반영해 설계한 실제 보험료를 보험 상품별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 동일한 보험금과 보장범위 기준을 설정해 암보험과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시연행사에 참석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나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시훈/이지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