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맨 오른쪽)의 배웅을 받았다. <한경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맨 오른쪽)의 배웅을 받았다. <한경DB>
[ 김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추도식을 주관한다. 이날 저녁 CJ인재원에서 열릴 제사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장기 부재 중인 상황에서 장남이자 후계자인 이 부회장이 삼성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이끈다.

19일 삼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창업자인 이 선대회장의 28주기 추도식이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한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및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도 추도식 전 선영으로 집결한다.

오전에는 삼성 관계자가, 오후에는 CJ, 신세계, 한솔 등 나머지 범 삼성가 인사가 선영을 참배한다. 선영 참석 인사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은 추도식이 가족 행사인만큼 관련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부친과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대신해 집안 어른이라는 상징성을 띄고 올해도 추모식을 관장한다는 데는 의미가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지난 8월 18일 오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및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창수 삼상생명 대표,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가장 앞서 이끌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한경DB>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지난 8월 18일 오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및 장충기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김창수 삼상생명 대표,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가장 앞서 이끌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한경DB>
선대회장에 대한 제사는 이날 저녁 예년처럼 CJ그룹 주관으로 서울 CJ인재원에서 진행된다. 선대회장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측이 주관한다. 삼성가 장손인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고,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황이라 참석은 힘들다.

이 부회장이 이날 저녁 제사에 참석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난 8월 이맹희 명예회장 장례식을 계기로 삼성가와 CJ가 간에 화해 무드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 <한경DB>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 <한경DB>
당시 이 부회장 및 홍라희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에 이어 삼성 수뇌부까지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잇달아 조문했다. 상속 분쟁이 남긴 가족 간 상처가 아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가족 간 신뢰와 예의를 중시하는 이 부회장이 제사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 분할 소송에서 패소한 뒤 이맹희 명예회장이 중국에서 사망하면서 이건희 회장과 직접 화해는 무산됐다. 선대회장에 대한 추도식과 제사가 손자인 이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인들 간 화해와 화합 계기가 될 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