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의 실질 가치가 지난 8월의 전격적인 절하 이전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중국이 또다시 통화 전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블룸버그는 18일 자체 집계와 월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위안화 실질 가치가 지난 20년 약 20% 상승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5년 연평균 6.5% 성장을 이루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위안화 절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와 라보 뱅크는 내년 말까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최소한 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앞으로 18개월간 위안화 가치가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워즈는 이에 대해 "고평가된 통화는 디플레를 수입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또다시) 근린 궁핍화 통화 전쟁 상황에 부닥쳤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다른 나라도 즉각적으로 절하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에드워즈는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르면 오는 30일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하는 결정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렇게 되면 중국의 환시장 개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상하이 시장의 위안·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2.7% 하락해 17일에는 달러당 6.3786에 거래됐지만, 위안의 실효 가치는 이 기간에 오히려 3.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주요 31개 통화 가운데 26개에 비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의 홍콩 소재 수에 트린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수출 위축 때문에 인민은행도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하가 중국 경제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홍콩 소재 베키 루 선임 아시아 금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 (위안화의) 다른 환율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안화의) 전반적인 실질 가치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