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 편입 '눈앞'

중국, SDR 통화 편입조건 충족…30일 IMF이사회서 최종 결정
달러·유로화 이어 비중 3위로…미-중 통화 패권경쟁 격화될 듯
중국 위안화, 글로벌 3대 통화로 급부상한다

중국 정부가 2009년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지 7년 만에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의 편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IMF 실무진이 위안화가 SDR 구성 통화 편입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내용의 실무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 비중 면에서 미국 달러화, 유로화에 이은 3대 글로벌 통화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구성 통화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통화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 7년 만에 결실

중국은 2010년 IMF에 위안화를 SDR 구성 통화로 편입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 자본시장의 폐쇄성 등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통화가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중국 정부는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해 SDR 구성 통화 변경을 앞두고 그동안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초만 해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지난 6월께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IMF는 지난 7월 진행한 사전 검토에서 위안화는 SDR 구성 통화 편입 기준 중 ‘수출 기준’은 이미 충족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이용 기준’은 2010년 대비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후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의 기준 환율을 산정할 때 시중 환율을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환율 제도를 개혁했고, 은행 간 채권시장에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의 참여를 허용하는 등 ‘자유로운 이용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금융 개혁·개방정책을 실행에 옮겼다.

◆30일 이사회 무난히 통과할 듯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위안화의 SDR 구성 통화 편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려면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IMF 회원국 70%(의결권 기준)의 동의가 필요한데,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일본(의결권 6.23%)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은 SDR 구성 통화 중 위안화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 달러화(41.9%)와 유로화(37.4%)의 ‘2강체제’를 구성하고 있으며 영국 파운드화(11.3%), 일본 엔화(9.4%)가 뒤를 잇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 약 14~16%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위안화는 파운드화와 엔화를 제치고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한다. 실제로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이 발표한 지난 8월 주요 통화 거래 순위에서 위안화는 처음으로 엔화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 위안화는 ‘준비자산통화’로서 국제적인 공인을 받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따라서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국제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XA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을 매년 1%씩 늘리면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향후 5년간 총 6000억달러가량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위상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무역 및 금융 거래에서의 결제 비중과 금융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당장에 위안화가 달러화를 넘어서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와 금융시장 개방정책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은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가 경쟁하는 ‘3극 체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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