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29개월 만에 최저라지만…알바 등 단기 일자리만 늘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일자리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9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 보면 지난 5월(37만9000명)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만 15~64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만 15~29세) 고용률은 41.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감소했다. 청년 실업률은 7.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5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의 내수 진작책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대를 회복했고 부진했던 산업생산이 9월 들어 5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이면서 숙박업,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용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 건물 청소 등 단순노무 종사자나 임시근로자가 34만명, 10만1000명씩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에 반영되지 않는 취업준비생은 1년 전보다 8만2000명 증가했고, ‘쉬었음’ 상태에 있는 사람도 12만7000명 늘어났다. 이들을 고려한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10.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