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생산 부진…소비는 호조
중국의 지난 10월 실물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단행한 각종 경기부양책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9월 증가율(5.7%)은 물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5.8%)에도 못 미친 것이다.

투자도 부진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10.2%)에는 부합했지만 9월(10.3%)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올 들어 한 달도 빠짐없이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보다 11.0% 늘어 9월(10.9%)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10.9%)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11%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12월(11.9%)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달부터 1.6L 이하 자동차에 대한 구매세를 5%포인트 내린 것도 일조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비경기는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중국의 10월 실물경기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3.7%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1.3%로 9월(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