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주변 에어시티와 연계해 상업지구로 흡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제2공항의 24시간 항공기 운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공항확충지원종합대책본부 현판식에서 "24시간 운항은 소음 피해 문제가 있어 주민이 동의하기 어려운데 상업지역이나 에어시티(공항복합도시)로 가게 되면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24시간 운항하는 공항 주변에는 주민 주거지역이 없다"며 "에어시티 개발과 연계해 (공항 주변 지역을)상업지구로 흡수하게 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항 인프라확충 타당성 용역에는 24시간 운항이나 앞으로 운영계획 등이 포함돼 있지 않은데 그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점과 권한 등이 없기 때문이다"며 "24시간 공항 운영 등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주체들이 참여하고, 그 속에서 논의를 거쳐서 책임 있는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언급을 아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제주에 24시간 공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은 국비를 투입해서 건설할 공항구역과 제주의 투자 및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서 건설할 복합도시 구역으로 나뉘게 된다며 에어시티 건설 방안도 설명했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0일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0일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 지사는 "에어시티는 도민 자본으로 건설해 경영권을 가질 시설"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받고 도정이 책임져서 도민 자본을 형성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해 에어시티를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개발을 통해서 제주 경제가 어마어마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성장의 과실은 도민 전체에 골고루 가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일차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피해에 대한 보상은 토지 보상이나 소음 피해 보상만으로 부족하므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10일 공항 인프라확충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한 국토교통부의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제2공항 입지를 선정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