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기업 구조조정, 지금 안하면 공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내 것은 안 줄이고, 남의 것만 줄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산업계를 향해 날선 발언을 했다.

윤 장관은 지난 5일 저녁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 산업계가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보면 누가 줄여야 하는지 보인다. 우리도 보이는데, 업계에서 안 보이겠냐”며 “업계가 빠른 합의를 이루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산업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선 ‘대형화’와 ‘전문화’란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1등을 할 수는 없다. 전문화와 대형화는 꼭 필요하고, 이런 관점에서 철강·석유화학·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수출 대책과 관련해 “연말까지 수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관계 부처들과 수출 대책 회의를 열 것”이라며 “지금의 주력 수출 품목만으로 끌고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화장품, 소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새로운 수출 전략 품목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을 끌어올리려면 국회 비준과 통과를 기다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일명 원샷법)이 이달 중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노동시장 구조 개혁에 대해선 “오늘(5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및 회원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했는데, 이들의 애로사항 중엔 한국은 노동시장 유연화만 제고되면 매력적인 투자처인데 아쉽다고 하더라”며 “노동시장 개혁에도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