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평균 연봉, 삼성보다 적어…롯데 "단순 비교 무리"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간의 '빅딜'로 삼성의 화학계열사 소속 직원들은 명함뿐만 아니라 연봉과 복지 등의 처우도 달라지게 된다.

롯데로 인수되는 삼성 화학계열사 직원들은 롯데 측으로부터 고용을 보장받았지만 향후 급여 조정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 화학사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2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3개 계열사를 인수할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평균 급여액은 6천700만원(남성 7천만원·여성 3천900만원)이었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의 경우 사업부 평균은 산출할 수 없지만 남성은 평균 8천700만원, 여성은 5천4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정밀화학 직원들의 연봉 수준은 평균 8천800만원(남성 9천100만원·여성 6천200만원)이다.

액수만 놓고 보면 롯데케미칼의 직원 평균 연봉이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나 삼성정밀화학보다 2천만원가량 적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롯데케미칼이 13.4년으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남성 12.3년·여성 5.6년)와 삼성정밀화학(평균 10.95년)보다 더 길다.

근속기간을 고려하면 연봉 격차는 더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롯데 측은 직급 체계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삼성 측과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 지급 시점뿐만 아니라 직급 체계가 다르다"며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현장 근무 인력의 비율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평균 임금만으로 급여 수준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간 한화토탈 등의 전례에 비춰볼 때 우선 매각에 따른 직원 위로금의 지급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 후 당장 삼성 출신 직원들의 연봉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롯데와 격차는 장기적으로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달 30일 '화학산업의 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의 연봉 수준과 관련,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