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약발…중국 9월 수출 선방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힘입어 중국의 지난 9월 수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에 못 미치는 6.8%에 그쳤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관세청은 중국의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위안화 기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전달(6.1% 감소)은 물론 시장 예상치(7.4% 감소)보다 양호한 실적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달 3일 진행된 전승기념절 열병식을 전후해 베이징 인근 1만여개 업체의 조업이 중단된 것을 이유로 9월 수출이 크게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월 중순께 단행된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힘입어 9월 수출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9월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17.7% 감소해 전달(14.3% 감소)보다 더 악화됐다. 중국의 내수경기가 여전히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월가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9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8%로 추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이 3분기 들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3분기 성장률이 1·2분기(각각 7.0%)를 웃돌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로 돈풀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현재 광둥성과 산둥성에서 시범 실시해온 자산담보부 신용 재대출을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9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또 13일에는 역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통해 시중에 400억위안(약 7조246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