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섯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를 회복했다. 작년 3분기(4조600억원) 뒤 네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V’자 반등을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5.1%와 5.8% 늘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79.8%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7조2000억원) 후 5분기 만에 영업이익 7조원대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부품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효과도 반영돼 영업이익이 7조원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수입하면서 디스플레이도 괜찮은 실적을 냈다. TV와 생활가전도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달러당 1100원 초·중반에서 3분기 1200원대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7000억~8000억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증권사 전망치보다 10% 이상 잘 나왔다”며 “환율효과도 있지만 반도체 판매 증가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았다면 이런 실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69% 오른 125만1000원에 마감했다.

김현석/정지은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