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3조·3천억·30%' 간다…창립 50년 맞아 '5년 대계' 시동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사진)는 1일 “감열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을 3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50년을 향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0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매출에서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게 비전의 핵심 내용이다. 올해 한솔제지를 비롯한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페이퍼텍, 한솔PNS 등 제지계열사 전체 매출 예상치는 2조2000억원 정도다.

이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감열지 등 성장하는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일론 열전사지와 절연소재인 아라미드페이퍼 등 혁신 제품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감열지는 영수증과 택배박스에 주소 등을 쓰기 위해 붙이는 라벨 등에 사용된다. 고급 소재여서 부가가치가 높다. 인쇄용지의 마진율은 2~3%지만 감열지는 18~20%에 달한다.

감열지 시장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감열지 시장 규모는 연 120만 정도이며, 한솔제지의 감열지 생산능력은 연간 20만에 이른다.

이 대표는 또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솔제지는 2013년 유럽 감열지 가공업체 1위 샤데즈를, 2014년 네덜란드 라벨 가공업체 1위 텔롤을 인수했다. 최근엔 유럽 2위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R+S를 인수해 유럽 감열지 유통·가공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샤데즈와 R+S의 고객 대부분이 라벨지도 함께 구매하고 있다. 텔롤에서 생산하는 라벨을 두 회사에 판매할 수 있어 이들 회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 성장성 높은 중국 기업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