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중심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추락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이 기업에 투자한 펀드들이 손실을 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주요국 증시도 떨어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하루 만에 29.4% 추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인베스텍이 ‘금속 가격이 현 수준에 머무를 경우 글렌코어 주식은 휴지 조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글렌코어가 주로 거래하는 구리값은 1년 새 27%, 석탄값은 15%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 수준이다. 1년 새 가격이 50% 떨어진 몰리브덴 등을 생산·거래하는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도 이날 9.08% 급락했다. 원자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의 주요 지수가 각각 2% 이상 내려갔고 미국 다우지수도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8월 제조업체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하자 시장의 공포는 더욱 커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9일 4.05% 떨어졌고 중국 증시도 이날 2.02% 하락 마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