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대목 활기…"3년 만에 최고"
롯데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최고 20%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들이 단체 구매를 늘리는 가운데 선물 구입비도 커지고 있어서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명절 경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추석 D-8 기준)보다 19.4%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청과가 34.2% 늘어난 것을 비롯해 주류(26.9%) 건강식품(22.7%) 한우(17.5%) 등 품목별로 고른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도 각각 15%, 6.4% 늘어났다. 앞서 이들 백화점의 예약판매 매출도 50~90%대 신장했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 상무는 “기업들이 선물 구매에 적극 나서면서 명절 경기가 최근 3년래 가장 좋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코리아그랜드세일과 같은 유통가의 대형 판촉행사 및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 등과 맞물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 씀씀이도 커졌다. 이마트가 150세트 한정으로 준비한 55만원짜리 횡성한우 구이용세트(3㎏)는 이틀 만에 매진됐다. 오픈마켓 옥션이 회원 1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선물 평균 비용은 18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16만4000원)보다 11%, 올해 설(17만원)과 비교하면 7%가량 높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