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3년 만에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처음으로 무디스와 피치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받게 됐다.

한국 신용등급 'AA-'…S&P, 3년 만에 상향
이날 S&P가 매긴 ‘AA-’는 일본의 신용등급과 같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매겨 일본의 ‘부정적’ 전망보다 좋게 평가했다.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3대 신용평가회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모두 한국이 사실상 일본을 앞서게 됐다. 무디스와 피치의 평가에서 한국은 ‘AA-’로 ‘A+’인 일본보다 한 단계 앞서고 있다.

S&P는 한국의 탄탄한 성장세를 감안해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S&P는 한국이 앞으로 3~5년간 연 3% 실질 성장을 이뤄 2018년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S&P는 “한국 경제는 특정 수출시장 또는 산업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부진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수출 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S&P는 한국의 견조한 재정상황도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S&P는 통합재정수지가 2000년 이후 대체로 흑자를 나타난 데다 순(純)정부부채도 2015년 기준 GDP의 20%를 소폭 넘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국가채무가 GDP의 40%를 돌파할 예정이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국내 상황과는 인식이 다르다.

한국의 대외건전성 또한 높게 평가했다. S&P는 한국을 순채권국이라고 강조하면서 순채권금액은 올해 경상계정수입의 21%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동안 S&P는 한국을 중국 일본에 비해 낮은 등급으로 평가했다. 무디스, 피치가 각각 한국을 일본보다 높은 ‘AA-’로 평가한 것과 비교됐다. 신용등급 평균으로 보면 한국이 3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