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체 회장 "디지털화의 힘"…세계 최저 공기저항계수 실현

독일 자동차의 명가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속 주행시 차체를 변환시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공기역학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개막을 하루 앞두고 14일(현지시간) 밤 전 세계 주요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한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시속 80㎞에 도달하면 빠른 공기 흐름에 맞춰 차체 외형이 변화하는 '트랜스포머'형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약칭과 같은 'IAA(Intelligent Aerodynamic Automobile)'로 이름 붙여진 이 콘셉트카는 고속 상태에 이르면 후면부가 유선형으로 약 40㎝ 늘어나고, 전면부도 공기 흐림이 개선되도록 변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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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 바퀴의 휠 표면도 평평한 형태로 바뀌어 공기저항계수를 낮춰준다.

은색의 우아한 곡선미로 빛나는 이 차의 특징 중 하나는 백미러가 붙어 있지 않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벤츠 측은 카메라가 백미러를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콘셉트카 IAA의 공기저항계수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0.19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기저항계수는 말 그대로 공기 흐름에 대항하는 계수로 이 수치가 적을수록 공기 저항이 낮은 차가 된다.

일반 승용차의 공기저항계수는 0.35∼0.45 수준이다.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은 "디지털화에 힘입어 이런 차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우리는 (차 한 대로) 두 대의 차를 동시에 개발한 셈"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이날 알루미늄 비중을 확대해 경량 구조를 갖추고 고성능·고효율 엔진을 탑재한 '더 뉴 C-클래스 쿠페'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오는 12월 글로벌 출시되는 이 신차는 정체구간에서 부분적으로 자율주행하는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에 진입하는 다른 차나 보행자, 자전거를 스스로 인식해 충돌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플러스'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대형 럭셔리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인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도 첫선을 보였다.

벤츠 브랜드 중 최상급인 S-클래스 패밀리인 카브리올레는 고성능 엔진에 고급스러운 디자인, 차량 천장개폐와 관련한 인텔리전트 기능이 어우러진 최상의 드림카라고 벤츠는 설명했다.

5.5리터 V8 바이터보(트윈터보) 엔진은 58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카브리올레는 1971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이번에 새롭게 S-클래스 6번째 모델로 재탄생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