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연내 추가인상에 대해 신중하겠다는 신호를 주면 시장 혼란이 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때까지 추가 금리인상은 없다는 의지를 전하면 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의 선임 펀드매니저 니콜라스 가르트사이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금리 조정보다 그 이후에 나오는 메시지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9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현재 연준 내부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금리인상파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고용시장 개선을 주장의 근거로 들고 있고 금융시장 불안은 합당한 이유로 보지 않는다.

특히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고 말하면 시장을 계속 불안하게 만들 뿐이라고 우려한다.

반면 금리동결파는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약세, 해외 성장세 약화와 결합해 인플레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FT도 연준에서 서로 엇갈리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선물 투자자들은 금리동결에 베팅하는 한편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절반은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점치는 등 시장에서 입장이 나뉘었다고 전했다.

FT는 금리 관련 불확실성으로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금리를 동결하면 연준의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정한 시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금리 인상을 주창해온 옐런 의장은 시장과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준이 확실히 기초작업을 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이 급격한 반응을 보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