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승용차를 바꿔볼까 생각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올해 연말까지 승용차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5%에서 3.5%로 낮아지면서, 평소 원하던 중형차를 10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도 한꺼번에 목돈을 들이기엔 부담이 된 A씨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기로 했다. 금리는 연 1~4%로 생각보다 부담이 덜했다.

최근 은행권과 카드·캐피털 등 제2금융권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금융사별로 상품 대출 규모와 금리 수준이 다양하다. 자신에게 딱 맞는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고르면 더 저렴하게 차를 살 수 있다.
차구매금융 무엇이 좋을까…은행권 vs 제2금융권
○은행, 거래실적 따라 우대금리

은행권 자동차금융 상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 초반~4%대 중반 수준이다. 급여이체와 공과금 자동이체 등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1.5%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따라서 주거래은행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다만 은행권 상품은 신용대출이어서 개인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사람은 이용하기 어렵다.

신한은행 ‘마이카대출’의 기본금리는 연 4.26%지만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0.9%포인트까지 금리를 할인해준다. 신한은행 계좌로 급여이체 시 0.2%포인트, 모바일뱅킹 가입 시 0.1%포인트 등이다. 대출 한도는 7000만원이다.

우리은행 ‘우리CAR행복대출’ 금리도 연 4.26%다. 우리은행은 개인신용 1등급 고객에게 0.2%포인트, 2~4등급 고객에게 0.1%포인트 등 최대 0.9%포인트 금리를 낮춰준다.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 2000만원 이상 1.5% △1000만원 이상 1.3% △500만원 이상 0.8%의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7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의 ‘채움오토론Ⅱ’는 신용도에 따라 연 3.08~10.13%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는 최대 1.5%포인트다. 다른 은행보다 대출한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의사 법조인 회계사 등 전문직에 해당하는 ‘오토A’ 등급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나머지 등급의 대출 한도는 1억원이다.

국민은행의 ‘WISE오토론’ 기본금리는 연 4.44%다. 급여를 이체하면 0.3%포인트, 국민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0.3%포인트 등 최대 1%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하이브리드카나 경차를 구입하면 0.1%포인트 금리를 낮춰준다.

○제2금융권은 선수금 늘려야

신용등급이 낮거나 은행권 대출한도를 초과했다면 카드·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을 노크해보는 게 낫다. 카드사 상품은 선수금을 많이 내고 할부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신한카드 ‘다이렉트 오토플러스’는 차량가의 50%를 선수금으로 내고 12개월 단기 할부를 선택하면 연 1.0%의 금리를 적용한다. 결제금액의 최대 1%를 캐시백해 준다.

삼성카드의 ‘오토할부플러스’도 할부약정 기간 및 선수금 규모에 따라서 최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을 방문해 소득증빙서류 등을 제출해야 하는 은행 상품과 달리 카드·캐피털 상품은 차량 구매대리점에서 ‘원스톱’으로 계약까지 끝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이지훈 기자 hanshin@hankyung.com